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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토피,건강

7살 딸이 준 생일선물에 완전 감동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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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저의 생일입니다. 
일단 축하해주시구요...ㅎㅎ


지난 주일. 
은서가 " 아빠 나 얼마전에 독서대회에서 상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까지 하면 8만원 있어 " 하고 자랑을 하더군요. 
그러곤 8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사고 싶은 것들을 고민하며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로 이것 저것 묻습니다. 
어떤 것들을 살수 있는지 아직은 돈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나이니까요. 
( 아직 어리지만, 돈의 가치에 대한 교육을 위해 어른들께 받은 용돈은 은서에게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잠시 후 제가 물었습니다.  
" 은서야. 6일 수요일이 아빠 생일인데 아빠한테 뭐 해줄꺼야? "
" 어? 아빠 생일이야? 아빠 그럼 뭐 해줄까? "
" 응...  그럼 아빠 동영상 플레이어 하나 사주라 " 
" 그게 뭔데? " 
" 응... 어쩌구 저쩌구... 그런건데... 아빠가 하나 갖고 싶어하는 거야. " 
" 그거 얼만데? "
" 8만원 정도면 싼거는 살수 있을꺼야 " 

은서는 잠시 머뭇거립니다. 
하지만, 그저 농담으로 해본 소리지요. 아빠가 되어서 설마 7살짜리 딸아이가 모아놓은 용돈을 탐내겠습니까?  
하하... 
그런데, 은서는 잠시 후 이렇게 말합니다. 

" 아빠. 그거 어디서 사? 나 돈은 7만원 밖에 없는데 살 수 있을까? 상품권으로도 살수 있는거야? "

은서가 잠시 주저한 것은 도서상품권은 책만 살 수 있다고 알고 있으니 돈이 모자라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아직 돈의 값어치를 잘 모른다고 해도, 올 봄 모아두었던 용돈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산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전재산을 아빠의 선물에 쓰고 나면  자기가 갖고 싶은 것들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 은서였습니다. 




오늘, 은서에게서는 따뜻한 포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빠 선물 언제 사러 가냐고 묻는 은서에게 
" 아빠에게는 네가 선물이야 " 라는 말을 해주고 그저 꼬옥 끌어 안았습니다. 


오늘은 가장 행복한 생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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