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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링을 리메이크한 국산 영화 "링" 이 1999년에 개봉했었습니다.
전 영화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기 때문에 당시 흥행중이었던 "링" 을 보러 가게 되었지요.
나름 무섭다는 이야기는 이미 듣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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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링은 그 후 TV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 여러형태로 패러디 되기도 한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요.
제가 보기에도 제법 무섭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조금은 놀라기도 하고 조금은 무서워 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시계가 12시를 향해 가고 있어서 또 한번 영화를 떠올리며 살짝 쫄기도 했었구요. ㅋㅋ
그리고 꼭 1주일 뒤.
외출했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링"의 영화 포스터를 길에서 마주쳤습니다.
아시죠? 링에서 보면 비디오를 본후 꼭 일주일 후에 사람들이 죽죠.
오늘이 꼭 1주일째라는 생각이 드니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ㅎㅎ
집앞에 도착했는데, 어쩐일로 집에 불이 모두 꺼져 있네요.
부모님은 먼저 주무시더라도 제가 집에 안들어오면 불은 꼭 켜두시는데 말이죠.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시계는 밤 11시 55분.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섰습니다.
집안은 온통 어둠으로 덥혀 있었는데... 현관에서 보이는 제 방문이 열려있고 방안에서는 푸른색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겁을 먹으며 무슨 빛일까 하고 생각해보았지요.
신발을 벗으며 제 방에는 당시 "비디오비전" 이라고 불리우는 비디오 일체형 TV 가 있었다는게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저 푸른빛은 비디오가 켜져있다는 겁니다. 어흑...
방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TV 가 켜져있고 비디오 모드로 되어 있는 3번체널이 초록의 기운이 도는 푸른빛을 내며 방안을 밝히고 있었지요.
불을 켜고 비디오비전을 끄고 시계를 보니 밤 11시 58분.
평소답지 않게 비디오비전의 전원코드도 뽑아버렸습니다.
전원코드를 뽑아도 비디오가 저절로 켜지던 영화의 한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전 절대로...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ㅜ.ㅜ
제 방문을 닫아 버리고 거실에 나와서 집안의 온 전등을 다 켜고 거실 TV를 켜고 볼륨을 조금 높여놓고 있었습니다. 전 절대로 벌벌 떨거나 하지 않았지요. 절대로 말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제 방문이 열리는지 쳐다보거나 방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쫑긋 거리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ㅡㅡ;;;
사실. 제가 고3때 귀신을 한번 본적이 있어서... 어흑...
12시 30분이 되어서야 가족들이 돌아오더군요.
형네 식구가 와서 누나네 집에 함께 다녀오셨답니다.
제 방에서는 낮에 조카애들이 제 방에서 비디오를 보았다네요.
꼬맹이들이 그냥 켜놓고 나간거죠. ㅜ,.ㅜ
영화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 날의 상황이 영화보다 저에겐 훨씬 더 공포영화 같더군요. 제길...
그 뒤로 전 공포영화는 보지 않는답니다.
무서워서 안보는건 아니구요.
그냥 갑자기 공포영화는 모두 재미가 없어져서 말이죠... ^_^;;;
대체 공포영화 따위는 누가 만드는 거랍니까?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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