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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실력보다는 대중성을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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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최종 한사람을 말 그대로 스타로 만들어낸 슈퍼스타k 가  "서인국" 을 최종 우승자로 무대의 중앙에 세우며 그 길었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72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참가자, Cable TV 사상 초유의 시청율, 1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상금과 같은 화제를 쏟아내며 한주 한주 이어지던 슈퍼스타k 는 연일 언론을 장식하며 아직 데뷔하지도 않은 여럿의 "아마추어 가수" 들을 우리들에게 각인 시켰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역시 서인국이 될줄 알았어.
조문근이 우승했어야 했어
왈가왈부 하며 지난 방송을 평할 것입니다. 
그런 슈퍼스타k 의 결론지음을 보며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슈파스타k 가 Top3를 남겨 두었을때를 생각해봅니다. 

전 길학미가 탈락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물론 길학미가 실력이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실상 저는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 의 우승자는 길학미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갖추고 있지 않은 "랩" 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무대매너는 이미 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출연자들이 가지지 못한 두 가지의 강력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 그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슈퍼스타k 의 판정 시스템 때문입니다. 

그녀가 "여자" 였기 때문입니다. 

슈퍼스타k 는 심사위원 점수 10% 와 대중이 매기는 점수 90%의 점수로 출연자의 승패를 나누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대중이 매기는 점수는 인터넷 20% 와 문자투표 70% )
줄곧 보아온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은 출연자들의 스타성 보다는 실력을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여자여서 점수를 더 주거나 덜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다릅니다. 

만일 그녀가 그 실력을 다 갖춘 채로 조금 더 "예쁜 여자" 였다면 아마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이제 Top 2  조문근, 서인국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실상 이 이야기가 이 글의 본론인 셈이지요. 

마지막 방송에서 세사람의 심사위원 인순이, 윤종신, 이효리는 모두 조문근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지정곡 공연에서 조문근의 목소리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노출했음에도 심사위원의 평가는 한결 같았습니다. 
실상 조문근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슈퍼스타k의 초기부터 일관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청자의 평가는 또 어땠습니까? 
Top 10 으로 시작한 첫 생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평가 또한 조문근을 줄곧 1위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다수의 출연자 중 조문근의 가창력은 탁월하기 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종반을 치닫던 2주전 부터 최종회까지 3회분의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표심은 서인국을 향했습니다. 
서인국의 실력이 그 사이에 혼자만 유독 눈이 부시게 발전 한 탓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 외 모 ]

조문근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벗어 버릴수 없는 약점이 종반에 작용 된것입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실력으로 덮어지던 그의 약점이 왜 후반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다수의 경쟁자가 있을때에도 그의 외모는 분명 약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약점에 대한 반대급부는 다수의 경쟁자에게 분산되어서 나뉘어졌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를 나누어 갖던 경쟁자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조문근의 약점은 점점 크게 작용합니다. 





10명의 경쟁자중 2인이 남은 최종 무대에서 조문근의 경쟁자는 하필이면 출연자중 상대적으로 외모에 우위를 가지는 서인국이었습니다. 또한 서인국의 실력도 최종 2인에 남을 만큼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조문근의 약점이었던 외모는 최종 상대가 서인국이었기 때문에 더 큰 약점으로 부각되고 실력의 차이를 훨씬 뛰어넘는 시청자들의 선호의 차이를 야기 하고 만 것입니다. 

그 증거는 방송 중간 안혜경이 소개한 성별에 따른 선호도 그래프에서 명확히 나타났습니다. 
조문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배교적 고르지만 남자들의 지지가 조금 더 앞선 반면, 서인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성비는 일방적으로 여자들 쪽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결국 조문근의 실력보다는 서인국의 외모를 택한 여성 지지자들의 표심에 의해 승패가 갈린 셈인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서인국의 우승을 깍아 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슈퍼스타k 는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는 가요제가 아니었습니다. 
슈퍼스타k 는 그 제목 처럼 스타가 될 만한, 흥행이 될만한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 이었고, 그 때문에 심사위원 점수의 비중을 10%로 제한하였던 것입니다. 
실상 심사위원은 방송의 구성상 필요한 요소였고, 그들이 평가하는 점수는 프로그램의 한 부분일 뿐이며 명색이 심사위원이니 점수를 내놓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조건을 맞추어 놓는 생색내기 였던 것입니다. 

M.net 은 상업방송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철저하게 대중에 맞추어서 다수의 시청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고 또한 그 전략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진 셈 입니다. 


우승자는 서인국입니다. 앞으로 우승자로서 그는 1억의 상금과 앨범활동을 보장받는 특혜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문근, 길학미 등에게도 기회는 주어졌습니다.  이미 그들보다 먼저 탈락한 다른 출연자들의 계약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그들의 실력은 충분히 검증이 되었으니 그들을 눈여겨 보았던 YG의 양현석이나 엠넷미디어 등의 기획사에서 그들을 그냥 놓아버리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앞으로 더 멋져진 그들을 방송에서 다시 마주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정말로 아무 이야기나 올리는 채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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