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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토피,건강

시험끝난 아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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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지다다 보니 헌혈의 집에 불이 밝혀져 있더군요. 

오후 7시가 넘은 시각. 
헌혈의 집은 원래 6시면 문을 닫는데 요즘 혈액부족이 심각해서 8시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성큼 들어선 헌혈의집 내부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더군요. 
안내를 해주시던 아주머님 말씀이
시험 끝나고 학생들이 많이 와서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나름 헌혈을 많이 하다보니... ㅎㅎ
수능, 기말고사 등이 끝나는 날에는 헌혈의 집이 붐비곤 했었지요. 

역시 그 날도 헌혈자의 대부분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여학생들이 절반을 넘더군요. 
참 예쁜 아이들 이었습니다.  천사가 따로 없었지요. 

어린 친구들이 여유가 생겼다고 시간을 내어서 헌혈의 집을 찾아오는 것도 그렇지만, 헌혈시 그 굵은 바늘이 팔뚝에 꼽히는 아픔을 참아가며 "나눔" 을 실현하려는 아이들.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왠지 아이들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몇몇 아이들은 혈액검사, 혈압검사 등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돌아가더군요. 
저도 26번의 헌혈을 하면서 2번은 퇴짜를 맞기도 했었기 때문에 그 마음 잘 압니다. 

제법 먼 길을 출장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살짝 피곤했지만 10~20분만 투자하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헌혈의 집을 들어갔다가 예상치 않게 조금 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아이들 덕분으로 그 기다림은 지루하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 천사같은 아이들이 다음 세대의 세상을 아름답게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리란 생각. 
마음이 온통 따스한 저녁이었습니다. 


* 이전 관련 글 : 

23번째 헌혈을 했습니다.http://candyboy.tistory.com/23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정말로 아무 이야기나 올리는 채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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