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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경제

의외로 수수한 회장아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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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 회장아들. 뭐 혹은 사장아들이나 회장손자이기도 하죠.
- 막되먹은 회장아들이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스토리
- 막되먹은 회장 아들을 물먹이고 착한 주인공이 성공하는 스토리
이런거 보신 기억 있으시죠?
이런 회장 아들 만나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전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 다니던 회사에 어느날 회장 아들이 발령을 받아 왔습니다.
조그만 회사도 아닙니다. 이름 대면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이고 국내 20위권 안에 들어가는 그룹이죠.

그 회장 아들이 경영을 배우기 위해 계열사를 돌아가며 업무를 배우는 일환으로 발령받아 왔더군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술렁거렸습니다.
- 눈치 보여서 어떻게 일하느냐
- 찍히면 끝이다
- 잘 보이면 승진이 빠르지 않겠느냐?
- 아마 누구 누구는 딸랑딸랑 거리느라 정신이 없을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하는 일에 직접적인 연관도 없고, 근무하는 사무실의 층수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한건물에서 일을 하고 건물안에 흡연장과 음료자판기가 있는 곳이 한군데 뿐이다 보니 오가며 마주치게 되더군요.
뭐 저는 그 회사 직원이 아닌 협력사 소속이기도 해서 그냥 편하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누가 소개를 시켜준것도 아니고 나이도 제가 더 많은듯 하고 직급도 밀리지 않고... 단지 회장 아들이라고 제가 인사를 해야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 전 손 비벼가며 잘나가는 사람들 별로 안좋아합니다. ^^ )






그런데
말이죠.
어느날 스쳐지나가는데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더군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그 뒤로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를 하게 되었구요. 가끔은 사람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게 되었습니다.
회장 아들이 의외로 수수하고 털털하고 그렇더라. 착한가봐.
우리 회장 이미지는 별론데 자식 교육은 잘 시킨 모양이네
휴대폰도 낡은거 들고 다니고, 술도 잘 산다더라.
회장 아들에 대한 이미지가 막 좋아진거죠.
게다가 회장아들과 함께 온 회장조카도 거들먹 거리거나 하는거 전혀 없이 싹싹하게 굴었기 때문에 더욱 이미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료들과 술자리 후 2차에서 회장아들 무리(?)와 마주쳤습니다.
어찌 합석을 해서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구요.
회장 아들은 이미 술에 많이 취한것 같고, 술자리가 파하는 분위기였는데 제 동료가 계산대로 갔습니다.

뚜시쿵~
이때 회장 아들 曰 : " 야~ 니가 뭔데 돈을 내. 넌 뭐하는 놈이야? "
candyboy 동료 : " 아~ 합석하기 전에 저희가 먹은거라도 계산하려구요 ^^ "
회장 아들 : " 넌 뭐야? 개xx야. 저리 안비켜?  이 xxx는 뭐야? "

이렇게 한동안 실갱이를 했습니다.
뭐 대충... 니가 뭔데 내 앞에서 함부로 돈을 내느냐 이런거였습니다.
문제는... 제 동료가 회장아들보다 어린것도 아니고, 저와 동료는 협력사 직원이니 회사가 같은것도 아니고... ㅡㅡ;
인사불성으로 만취한것 같기는 한데... 연이어 터져나오는 거침없는 쌍소리들...

제 동료도 참다참다 열받아서 맞받아치기 시작했고 결국 주먹다짐으로 갈 상황에 간신히 뜯어 말렸습니다. 휴~

여러분. 어떠신가요?
그냥  사람이 술마시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겨지시나요?
저와 제 동료들은 한가지로 의견이 모아지더군요.

착한척 어쩌구 해도 거들먹 거리며 자라서 그런지 본성은 어쩔수 없는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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