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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토피,건강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내 딸 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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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7살 난 딸아이 은서가 열이 나서 유치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요즈음은 열만 났다 하면 유치원에서 등원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고, 유치원에 등원 한 아이들도 열이 나면 선생님들이 귀가를 종용하곤 합니다.

물론 아이가 아프니 집에서 쉬도록 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예전 같으면 적당히 넘길 것도 귀가 시키는 것은 신종 플루의 영향입니다.

금요일 찾아간 병원에서는 목 감기라고 하더군요.

 

토요일과 주일의 은서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잘 노는 건강한 일곱 살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일 오후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를 한번 먹이고 나니 열이 내려서 잘 놀았는데 밤 늦게 잠든 아이의 몸이 뜨거워서 다시 체온을 재어보니 39.5도.

해열제를 다시 먹이고 재워놓고 우리 부부는 걱정이 앞을 가립니다. 인터넷을 뒤져 플루의 증상도 알아보고 내일 어떻게 할까 걱정도 하고…  아이가 기침을 하지 않으니 플루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새벽 6시에 다시 재어본 체온은 38.4도.

오늘 낮.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다녀와서 전화를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그냥 목 감기 같지만 “타미플루” 를 처방해 줄테니 걱정되면 먹이라고 했다네요.

신종플루 환자중 10% 가량은 기침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가족이 사는 동네는 조금 시골이어서 동네 약국에는 타미플루가 없답니다.

차로 30여분 가야 하는 읍내의 약국에 가야 있다고 하네요. ( 시골에 살면 참 안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

 

아내는 어떻게 하냐고 걱정 어린 말을 합니다.

내일은 읍내에 갈 일이 있긴 한데, 아이는 지금은 또 멀쩡히 잘 놀고 있고…

약은 먹을수록 득 될 것 없으니 단순 목 감기에 쓸데없이 난리를 치는 건 아닌가 싶어 하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 만 더 지켜보고 오늘 밤에도 열나면 내일 읍내 다른 병원에 가봐. 거기서도 타미플루 먹으라고 하면 먹이고…

밤에만 열나고 하는 게 그냥 종종 겪어 넘기는 목 감기일거야.  걱정하지 마.


전 이렇게 아내를 달래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도 걱정이 가시질 않는군요.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이 그냥 감기를 앓아도 걱정인 것을 지금 같은 시절에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노릇이지요.

 

다행인 것은 요즈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일반 계절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망자 기사가 나긴 하지만 치사율이 높은 질병도 아니고, 건강한 사람은 타미플루 안먹고도 낫는 다고…

 

아무튼… 일단은 하루 더 지켜보자고 말해 놓은 제 스스로 잘 한 짓인지…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또 한번 기도해봅니다.

 

우리 아이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기를…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정말로 아무 이야기나 올리는 채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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