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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조금 일찍 퇴근한 어느날 동료직원과 함께 저녁거리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문에 붙어 있던 전단지등을 뒤적거리다가 " 그냥 중국집에서 시켜먹자 " 며 의견을 통일했지요.
또 잠시 고민후 선택한 메뉴는
나 : 잡채밥
동료 : 콩국수
추가메뉴 : 물만두
중국집을 선정하고는 자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다가 두사람 모두 기본을 벗어나는 선택을 한 셈이지요. ㅎㅎ
전 잡채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주변 배달음식점들을 모아놓은 책자에서 여러 중국음식점 중 하나를 선택해서 주문 전화를 해두고 기대에 차서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후 반가운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배달통을 든 40대의 아저씨가 등장했습니다.
여러개의 그릇들을 받아내고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데 문득... 무엇인가 중요한게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앗... 아저씨. 나무젓가락이 없네요. "
라고 말하며 아저씨를 바라보았지요.
그런데 아저씨 왈
빼먹었나보네요.
아저씨는 그 말 한마디 만을 남겨두고 뻔히 바라보고 있는 제 눈길을 외면한채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그냥 가버립니다. ㅡㅡ;
세상에 어찌 그럴수가 있지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어디 있답니까?
정말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다행히 집안을 뒤져보니 나무젓가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사람은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어라라라~
무엇인가가 또 허전합니다.
앗! 짬뽕국물이 없습니다.
중국집에서 볶은밥 같은 밥종류를 시키면 당연히 작은 그릇에 짬뽕국물을 주지않습니까?
그게 없네요.
콩국수 먹는 동료는 그렇다 치지만 잡채밥 먹는 나는 어쩌라규... ㅜ,.ㅜ
전화기를 잠시 들었습니다만, 다시 아저씨가 올 시간이면 콩국수는 불테고 잡채밥은 식을 것이고...
그냥 먹기로 했지요.
다시는 그집에서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실수로 빼먹고 배달을 할수는 있지만, 그걸 알고도 그냥 휙 가버리는 경우를 어찌 용서할수 있겠습니까?
배달하시는 분이 주인이신지 배달원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요즘들어 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분들을 자주 겪네요.
식사를 마친후 음식점 안내책자에서 그 중국집 페이지를 찢어 버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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