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내년 봄이면 또 다른 느낌으로 찾게 될 개심사[開心寺]

반응형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충남 당진으로 이주한지도 이제 8년이 되어 가네요.

본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도시의 문화를 달가워하지 않던 탓인지 저는 수월하게 충청도민이 되어갔습니다.

당진에 살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서울에 살 때는 생각도 못한 즐거운 나들이를 다니곤 합니다.

도로 사정이 좋은 탓에 차를 몰고 가족 나들이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도심에 비해 훨씬 좋기도 하거니와, 서울에서 나들이를 할라치면 이리 돈 들고 저리 돈 들고 늘 비용이 문제가 되곤 했지만 이사 후에는 차를 운행할 기름값 정도만 있으면 좋은 경치와 여러 문화재들을 찾아 다니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 곳을 다니곤 했지만 그 중 충남 서산에 위치한 천 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개심사[開心寺] 는 매년 봄 한번씩은 꼭 찾아가는 곳입니다.

 

집에서 나들이 삼아 가기에 거리가 적당하기도 하고,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기도 하고자 찾아가는 개심사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사찰입니다.

 

우선은 차를 내려 개심사까지 가는 상왕산의 길은 험하지도 않고 그리 단조롭지도 않아서 아이들 손을 잡고 오르기에 적당히 즐거운 코스입니다.

시원한 가로수길 같은 길을 건다 단조로워 질 무렵이면 산길에 큼지막한 돌을 하나씩 박아 만들었을 인공미가 느껴지지 않는 오르막이 나오고, 그 오르막을 오르다 살짝 이마에 땀이 베어 나오고, 힘들다 싶을 때쯤이면 눈앞에 개심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눈 앞의 사찰을 바라보며 몇 발자국 걷다 보면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줄 요량으로 만들었다는 연못 하나가 마중을 나와 있는데 직사각형의 연못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가 그저 스쳐 지나갈 법한 볼품 없는 인공연못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고, 사람들은 이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띠우게 됩니다.

 
 


보물 제 143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대웅전을 둘러보고 또 다른 보물과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건축양식들을 보다가 해우소를 찾게 되면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독특한 구조에 신기해 하기 마련입니다.

또 개심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꽃을 피운다는 벚꽃들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왕벚꽃과 벚꽃으로는 유달리 붉은 색을 띠는 홍벚꽃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에 유일하게 개심사에만 있다는 푸른 빛을 띠는 청벚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왕벚꽃

 

홍벚꽃

 

청벚꽃


이러한 까닭에 매년을 거르지 않고 찾아감에도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개심사는 즐거운 나들이 장소인 것입니다.

엊그제 신문을 보니 그런 개심사에 또 하나의 경사가 생겼더군요.

저로서는 그저 많은 사찰에 있는 비슷비슷한 불상 중 하나려니 하고 스쳐 보던 대웅전 안의 불상이 개심사의 세 번째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충청투데이

출처: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


덕분에 내년 봄에는 이제까지와 또 다른 느낌으로 개심사 나들이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에 대해서도 살짝 공부를 해두어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딸아이에게 몇 마디 설명도 해 주어야겠지요.

벌써 내년 봄 활짝 핀 벚꽃과 새 보물이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아 줄 것이 기대가 되는군요.

 

내년 봄에는 여러분도 청벚꽃과 새로 지정된 보물을 구경하러 개심사로 봄나들이를 나서 보시는게 어떠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정말로 아무 이야기나 올리는 채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