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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경제

몇푼 안하는데 치사하게 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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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볶은콩을 먹고 있습니다. 
검은콩(서리태) 를 볶은 것인데 - 집에서 볶은것이 아니라 아마도 뻥튀기 기계를 이용해 볶은 것을 구입했습니다 - 이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하더군요. 

다이어트
노화방지
면역력강화
피부탄력
탈모예방

이러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게다가 장거리 운전하며 졸리운 것도 해결을 해주고 입이 심심한 것도 해결해주고... 
그야 말로 꿩먹고 알먹고 ,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지요. 

사무실에서도 노트북 옆에 두고 늘상 하나씩 집어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게 뭐야?
사람들의 한결같은 처음 반응입니다.
드셔보세요. 어쩌구 저쩌구 좋다는 검은콩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맞을 본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습관적으로 손길을 뻗어 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와서 한줌씩 집어 먹게 되고, 또 가까이 앉은 한 사람은 수시로 손을 뻗어 제가 먹는 것의 두배 이상을 소비해대기 시작하니 소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지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먹는 양은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만... 그 한사람이 문제!

그래서 할수 없이 우스개 소리처럼 몇마디 던져봅니다. 
와~ 처음에는 한통 가져다 놓으면 일주일은 먹을줄 알았는데 이제는 하루면 사라지네요. 
이거 제가 감당을 못하겠는 걸요.
그거 얼만데요?
저는 1kg에 16,000원에 사먹고 있어요. 
...

이런 대화가 있은 후에도 변화는 없습니다. 
떨어지는데로 채워 넣으면 1kg이 이틀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제가 갑부도 아니구요.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는 저도 이제 못사먹겠어요. 등골이 휘어요. 하하...
다음 건 돈을 좀 걷던지 해야겠어요.
에이... 그거 가지고... 자꾸 그러시면 제가 사면 안드릴겁니다. 하하...

그 후로도 변화는 없습니다. ㅡ.ㅡ
그 상대는 저보다 한참 어리고, 연봉은 더 많습니다.  갑을 관계라서... ㅜ.ㅜ

그러다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콩들을 5분이 멀다 하고 집어가는데 바닥이 보이고 있어서 안되겠더군요. 
역시 웃는 낯이긴 했지만 뼈있게 이야기를 했지요. 
이건 저에게는 약이예요. 다이어트 약. 
저에게 필요해서 사먹는 겁니다. 이만큼은 남겨놔주세요. 
그런데 말이죠.  이대로면 일주일에 최소 3만원 이상씩 돈이 들어갑니다. 
치사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에겐 필요해요.

제 말에 상대는 대꾸도 하지 않고 얼굴을 외면합니다. 
(상대는 최근까지 한달에 70여만원씩 들여서 한방 다이어트를 한 사람입니다. ) 
그 후로 그 손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완전히 치사한 사람이 되어 버렸지요. 
하지만 이런 드러운 기분이 들게 만들어 버리는 상대의 치사함은...  제길슨입니다. 
제가 돈을 좀 보텔께요.  
혹은
다음번은 제가 사지요.
이래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정작 치사한 사람은 자기 돈을 보탤 생각은 없으면서 남의 것을 마구 집어 먹던 사람인데, 왜 내가 치사한 사람이 되어 버려야 하는 것인지... 
좋게 좋게 몇번을 말했건만 왜 인상을 구기고 마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살다 보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듯 합니다. 
그 소재가 콩이 아닐지라도... 
내 의도와 무관하게 째째해지고 치사해져 버리는 일들... 
겪을 일이 없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건가요? 
로또 한방 맞으면 해결 되려나요? 

아니겠지요? 로또라도 맞으면 치사하다고 아마 욕을 더 많이 먹을지도 모릅니다. 
술 사라, 로또 1등이 치사하게 왜 이러냐...  이런 소리 수도 없이 들을 것 같네요. 


 * 이제 한달여를 함께 일하고 있는 그 사람은 인간성은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지요. 이런 일로 그 사람 전체에 대해 나쁜 평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정말로 아무 이야기나 올리는 채널]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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