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경제

소소한 일로 손님을 내쫓는 문방구 사장님. 그래서 장사하시겠습니까?

반응형

여러분은 얼마나 운동을 하세요? 
직장생활을 하며 일에 쫓기다 보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기 쉽상입니다. 
물론, 건강이 제일이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일이겠지만 정작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요. 
더구나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못한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더욱... ㅜ.ㅜ

저는 6시 20분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시간은 대중없답니다. 

그런데 몇일전 함께 숙소생활을 하는 직원이 어쩌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라도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야겠다며 농구를 사겠다고 하더군요. 
공을 사면 같이 하겠냐면서 말이죠. 
물론 저는 여건만 허락한다면 거의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름 만능스포츠맨이지요. ㅋㅋ
족구 말고는 - 족구는 상위클래스라고 자신합니다 -  뛰어나게 잘하는 건 별로 없지만 농구,탁구,당구,볼링 등등 거의 평균 이상은 한다고 자부하고 있거든요. 

아무튼 간에 숙소 가까운 중학교앞 문구점에 함께 갔습니다. 
조그마한 문방구였는데 "농구공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주머니께서 먼지가 수북히 쌓인 농구공 하나를 꺼내주시더군요. 
그런데 가격이 3만원이랍니다.
약 10분만 걸으면 롯데마트가 있는데 아마도 거기 가면 18,000원 정도 할거 같은 공인데 말이지요. 

"어휴... 좀 비사네요. 다른 데 좀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 
하고 나서는데 뒤에서 2만5천원에 주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린 일단 그 문방구를 나섰습니다. 
가까운 곳에 나이키 상설할인매장이 있었거든요. 



쩝. 
찾아간 나이키 상설할인매장에는 농구공은 없답니다. 
대신 아주 멋드러지게 생긴 화려한 축구공이 몇개 있더군요. 
"에이~ 그냥 거기서 사자" 하며 발걸음을 돌려 다시 아까의 문구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구점 아주머니 말씀이 3만원을 내랍니다. 
아까 2만5천원에 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다른데 갔다 왔으니 3만원 다 내세요.

아주머니의 표정이 심통맞습니다. 
아마도 살짝 삐지신 모양이네요. 

하지만, 농구공 살데가 여기밖에 없는것도 아닌데 이 상황에 3만원을 내고 살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10분만 걸으면 롯데마트가 있고 문구점도 한두개쯤은 어 있을텐데... 농구공 사는게 그리 급한일도 아니고 말이죠.
농구공을 사려던 직원도 심기가 뒤틀렸습니다. 
전 밖에 서있었는데 그냥 돌아서 나오더군요. 

아마도 농구공 뿐 아니라 다른 무엇을 사더라도 그 문방구에는 가지 않을듯 싶네요. 
결국 50M 쯤 떨어진 다른 문구점에서 27,000원 붙어 있는 농구공을 25,000원에 샀답니다. 

물론, 아주머니의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장사하시는 분이 그런 소소한 것으로, 또 구매자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임에도 다른곳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손님을 내어쫓는 일을 해서야 어디 장사 제대로 하실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장사라는 것은 일종의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업은 대체로 손님의 기분을 최대한 맞추어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욕쟁이 할머니 같은 틈새시장을 장악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공을 보장하긴 어렵죠.
물건을 파는 가게는 손님이 다시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돈 잘버는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아주머니는 이미 돈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될만큼 많이 벌어 놓으셨는지도 모르지만 장사하실 성격은 아니신듯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