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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경제

조두순 사건을 보며 7살 딸 교육을 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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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이 대한민국을 온통 분노에 떨게 하며 지나쳐가고 있습니다.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저는 어쩌면 그 분노의 중심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노는 혼자 피어오르지 않고 두려움이라는 친구를 함께 달고 왔습니다. 

예전에도 아이들에 대한 안좋은 보도를 보면 화가 나곤 했지만, 아빠가 되면서 부터는 세상 모든 아이들의 불행은 곧 제 가슴에 상처가 되곤 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게 너무도 가슴 아파서 언젠가 부터는 신문기사의 제목만을 읽고서는 아이들과 관련된 안좋은 기사는 내용 보기를 기피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 7살 딸아이에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교육을 이미 했었습니다만 아직 어린 아이 임을 감안하여 반복 주지 시켜야 함에도 5살 이후로는 되새겨 줘야 함을 잊고 살았었더군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아주다가 문득 "조두순 사건" 이 떠올랐습니다. 
아니 사실은 "조두순 사건" 을 접하면서 부터 줄곧 딸아이를 만나면 다시 교육을 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 저는 주말에만 집에 가는 못난 아빠랍니다. ㅜ.ㅜ ) 



예전의 교육은 이랬습니다. 
은서야. 모르는 사람이 어디 같이 가자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되는거야.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세세하게 주지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은서야.  은서 모르는 사람이 뭐 사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돼. 알지?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엄마가 부른다고 해도 따라가면 안되고...
그냥 가만 있지 말고 무조건 집으로 뛰어 와야해. 
은서 아는 어른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뛰어가고... 
아빠 왜?
응. 요즘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은서 같은 어린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들도 막 잡아가구 그래. 그럼 큰일 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일단 가까이 가면 안되는 거야. 

이렇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잊지 않도록 가끔씩은 다시금 되새겨 주어야 겠지요. 

설명을 해주면서 너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딸아이가 무탈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제 가슴속에는 어찌 세상이 아이에게 이런걸 가르쳐야 하게 되어 버린 것인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해 집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 지기를...  진정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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