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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프를 먼저 넣으면 라면 물이 빨리 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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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라면. 좀 다른 맛을 즐기고 싶을때 "신라케"] 라는 글을 올려 베스트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중에

물이 끓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스프를 넣었습니다. 요렇게 하면 끓는 점이 낮아져서 빨리 끓거든요.
라고 쓴 부분이 이슈가 되었었지요.

많은 분들이 [혼합물의 끓는 점은 올라가는 "끓는점 오름현상" 을 근거로 스프를 먼저 넣으면 끓는 점이 낮아진다는 것은 오류다] 고 지적해주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경험을 근거로 [뭐라고 해도 스프 먼저 넣으면 빨리 끓더라] 고 말씀해주셨구요.

그래서 검색도 해보고 화학을 전공한 후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정답을 찾아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검색에서 나온 대부분의 의견은 끓는 점이 오른다 는 것이었구요.
소수의견으로 "끓는점 오름현상은 맞는 말이지만, 라면의 경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는 의견이 있더군요.
화학을 전공한 후배중 첫번째 답을 준 후배는
상호간의 interaction이 떨어져 끓는 점 내려가고 어는 점 올라갑니다..
참고로 혼합물의 끓는 점은 W자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라는 의견을 주었지만, 다른 후배는 또 끓는점이 오른다는 의견을 주고요. ㅡ.ㅡ
다수의 의견이 옳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확인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험을 했지요. ^_^




준비물 : 스톱워치. 라면, 냄비, 그릇, 카메라




핸드폰에 있는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어제 베스트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한 냄비군.




공정한 실험을 위해 물을 계량하기 위해 사용된 국그릇.

두번의 실험에 이 그릇을 가득채운 물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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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의 핵심. 신라면군.    언제나 고마워. 라면군.^^;;;


[실험 시작]
실험은 최대한 동일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뚜껑을 덮고 냄비를 올리기 전에 불을 먼저 켠후 냄비를 올려놓는 순간부터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끓는다는 기준은 보통 제가 라면을 집어 넣는 수준. 즉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정했습니다.
물론 끓는 점이란것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과 일치한다고 할수 없지만 정확한 측정에 필요한 온도계나 기타 장비가 없는 관계로 적당히 잡았죠.
어차피 만약 1초 내외의 차이를 보인다면 그다지 의미없는 실험이 될테니까요.

우선 맹물을 끓여보았습니다.




맹물의 끓는데 소요된 시간은 3분 43초 70.

막연히 5분정도 걸리나 생각했는데 그보다 빠르군요.

곧이어 스프를 넣은 물을 끓이는 실험을 하려다 공정한 실험을 위해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 먼저 끓였던 물을 버리고 냄비와 뚜껑을 찬물로 씻어낸후 30분가량을 상온에서 식혔습니다.
그래야 첫 실험과 동일한 조건이 되겠지요.

두번째 실험.
냄비에 동일한 물을 붓고 스프를 넣은후 역시 냄배를 올리기 전에 불을 켰지요.
냄비를 올리면서 스톱워치 작동.


 

두번째 실험을 하면서...

스프를 넣은 물이 빨리 끓기를 바라게 되더군요. ㅡ.ㅡ
사람이란게 그렇잖아요. 별거 아니지만 내가 한말이 맞았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

결과는.............
4분 00초 99.

초단위의 오차는 포기하려고 했지만 17초가량이나 차이가 나버리네요. ㅜ.ㅜ

제 실험의 결론은
라면을 빨리 끓이려거든 스프는 물이 끓은 후에 넣어라 입니다.


물론 실험환경상 오차의 가능성이 큰 실험이고, 한번의 실험으로 정답을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17초의 차이는 재실험에 대한 생각은 접게 하는군요.





 

사과드립니다.

저의 무지함에 옳바른 지식으로 조언을 주셨지만 이 어리석은 인간이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함에 사과드립니다.  
부디 너그러이 봐주세요. ^^;;;


이번에 배운 것들

아마도 스프를 먼저 넣으면 빨리 끓는다는 생각은 물이 끓을때 스프를 넣으면 확 끓어오르는 현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인듯 합니다. ( 이것은 돌비현상 이라고 하더군요. )
또 이번일을 계기로 어렸을적 배웠을-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끓임쪽에 대해서도 공부했습니다.
끓임쪽을 알게 되면서 스프도 그런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니군요.


중요결론 :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

1. 물을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보다 스프를 먼저 넣는다.
  - 스프를 넣음으로써 끓는 점을 높여서 라면을 고온에서 빨리 익힐수 있습니다.
3. 라면을 넣는다.

4.면발 날리기를 한다. - 면을 들어 바람을 쏘여주면 쫄깃한 면발을 먹을수 있습니다.
5.살짝 덜익었을때 불을 끈다.

6. 뚜껑을 덮은채로 숙성(?)시키며 익기를 기다린다.
7. 맛나게 먹는다.

 

암튼간에 오늘 점심도 맛있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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