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연예,OTT,영화

늙은 남자의 감성을 울리는 음악 - 골목을 돌면

반응형

얼마전 신문에 보니 꽃보다 남자로 흥행배우가 되버린 구혜선양이 피아노 소품집을 냈다더군요. 


 
"이번 소품 집엔 연주곡을 중심으로,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총 8곡이 수록됐으며, 타이틀 곡인 ‘골목을 돌면'은 같은 소속사 가수 '거미'가 보컬로 참여했다. 
이번에 발표한 8곡은 영화 음악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음반인 만큼, 영화 배경음악으로 어울릴만한 곡들로 채워졌으며 '골목을 돌면'을 제외한 나머지 7곡이 모두 연주곡이다. 
... 중략 ... 
한편 구 혜선은 앨범 발표와 함께, 일본 음악계 거장 이사오 사사키와 함께, 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라는 주제로 작은 음악회를 연다. 이사오 사사키는, '스카이 워커'(Sky walker)로 국내 팬들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일본 음악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에‘별별이별’과 ‘골목을 돌면’ 두 곡을 직접 연주했다."





얼마전엔 책도 써내더니 ' 도대체 얘는 뭐하는데 이거 저거 막하는거야? ' 라는 생각을 가지고 구혜선의 소품집 "숨" 의 몇곡을 들었습니다.  










완전히 "깜놀" 이었습니다.  ( 깜놀 : 깜짝 놀라다 ) 
제가 피아노 소품 같은 클래식쪽이랑은 워낙 거리가 멀다보니 이 음악이 혹시 누구꺼 배낀거라고 해도 도무지 알아 챌 수 없겠습니다만 절대 그냥 취미삼아 내놓은 앨범이 아니더군요. 

마치 그저 오래된 아파트 철거현장에서 울려대는 굉음처럼 빠르고, 강렬한 댄스곡에 길들여져 버린 젊은 세대의 가슴에도 바람에 흩날려 가까이에 떨어진 낙엽 하나가 퍼뜨리는 잔잔한 감성의 물결을 느끼게 해줄 법한 반음 떨궈진 검은색 피아노 건반음들.
어쩐지 볼륨을 조금쯤은 더 높여 다른 소음을 묻어 버리고 들어야 할 것 같은, 그리고 왠지 의자에 않은채 혹은 걷던 길가의 어느 전신주에라도 등을 기대고 두 눈을 감아야 할 것 같은, 어쩌면 그 상태에서 화창하게 개어 있을 하늘의 태양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 감은 눈을 밝게 채워주는 햇볕을 잠시 느껴줘야 할 것 같은 흰색 건반음들.

거기에 본래 하나였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거미의 음색이 얹혀져서 들려오는 "골목을 돌면".
우선은 가사는 귀에 들리지 않고 그녀의 목소리 마저도 함께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의 일부인듯 그렇게 들려오더군요. 
한번 더, 그리고 한번 더...  그제서야 가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전 정말 거미의 목소리를 노래라기 보다는 연주로 느꼈던듯 하네요.

아마도 제가 아는 유일한 피아노 곡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문득 오래전 주제넘게 흠뻑 빠져들었던 조지윈스턴의 Thanks Giving 을 떠오르게 합니다. 


Thanks Giving 을 한번 듣고 다시 골목을 돌면을 들어봐야겠습니다. 
물론 비교하고자 이렇게 들으려는것은 아닙니다.  그저 그냥 그렇게 듣고 싶네요. 
여러분도  주변 소음을 지우고  볼륨을 잠시 키우고 여러분의 감성에게 "숨" 을 주어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